파도 (2011)
천장에 설치, 1.75 x 8미터, PVC망에 털실 수공예

Waves (2011)
Installation on ceiling, 1.75 x 8 metre
Yarn handicraft on PVC mesh

전시 공간의 건물이나 내벽에 벽화를 그리듯이, 하지만 그릴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아예 기둥 채 만들기로 한 작업이다. 멤버들 각자의 아르바이트 일정과 작업공간의 부재 때문에 이 거대한 PVC망은 삼등분되어 제작되었다. 작업이 진행된 약 2개월 동안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방에서 마치 수공예 부업처럼 하루하루 수작업을 했으며, 나중에 셋을 합쳐 공동작업 과정을 거쳤다. 애초에 완성을 바라보고 진행했으나 사실은 완성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예감하고 전시 오픈이 임박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만큼만 진행했다. 손으로 지어진 엉성한 기둥에 강하고 선동적일 수 있는 붉은 파도 문양은 밑도 끝도 없이 덜 된 상태로 설치되고, 미완성된 미적 활동의 시간과 뼈처럼 드러난 바쁜 생활의 시간이 휑하니 동시에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