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댄스 (2011)
비디오(7분 38초),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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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Dance (2011)
Video(7min. 38sec.), leaf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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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경 시멘트를 멤버들이 발로 섞고 밟는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촬영한 작업이다. 이 퍼포먼스는 처음엔 발로 시멘트를 잘 섞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시멘트가 굳어지는 것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움직임으로 전환된다. 그래도 시멘트는 천천히 열기를 내뿜으며 굳어져가고, 발의 움직임들은 시멘트의 경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점점 더디고 느려진다. 일시적으로 제작한 플로어 위에서 밤에는 사이키 조명을 터뜨리며 진행된 댄스인지, 운동인지, 단순히 작업을 위한 노동인지, 아니면 그냥 제자리걸음인지 모를 이 퍼포먼스는 시멘트가 거의 굳어질 때까지 약 4시간 여에 걸쳐 진행됐지만 [13평 클럽]을 위해 7분 30초짜리 동영상으로 압축, 편집된다.
배경음악으로 들어간 야마가따 트윅스터의 ‘내숭 고환 자위행위’는 평소 생활 속에서 PTS를 춤추게 만들고 실제로 위로를 주었던 곡이다. 미술 작업을 할 때 듣는 음악을 장난삼아 노동요라고 불러왔던 것은 예술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 앞서 많은 작가들의 피로감과 작업 여건의 궁핍함이 은연중에 표현되고 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댄서블한 이 곡은 PTS의 노동요 가운데 하나이다. 노동요가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 맞게 편곡되고 개사될 수 있듯이, [행진댄스]에 삽입된 ‘내숭 고환 자위행위’는 춤곡 버전에 맞춰 노랫말을 새로 지었다. '시장', '부익부 빈익빈', '새 트랜드', '불황터널'로 수식되는 미술의 지표 속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고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현재의 상태와 그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복잡한 심정과 의미를 가볍게 담은 이 노래는 야마가따 트윅스터가 즉흥적으로 불러 주었다. 새로 지은 노랫말 전문은 <13평 클럽>에서 전단지로 배포되며, 번외로 제작된 [행진댄스]의 비디오 가사집은 전시와 함께 오픈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개된다.